2019.01.31 11:51

군데군데 희미하게

조회 수 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bjI0gxy.jpg

 

영원한 것은 없다

 

날아갈 수록 가까이 가까이 들리는

저 버람결에 들리는 간절한 부름 뿐

모든 것은 그렇게 부서져 간다

 

활화산 같은 청춘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 했던 내 젊은 날의 정열도

바위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부서져 갔느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아니다 아니다 이제는 퇴역장군처럼

내 억울함도 쏟아낼 수 없이

약하디 약해빠진 사람들 나는 지금

화난 표정도 짓지 못하고

아부하듯 또 웃어야 하는가

 

고래고래 역정을 내던 의붓아비같던

아버지 경대 앞에 앉아 얼굴에

분칠만 하던 어머니 무엇때문에

그 성깔이 죽었더란 말인가

 

사내자슥도 아닌 것이

반찬투정이 웬말이냐고

거윗배를 앓던 이 가스나를 향해

 

구름이 흐르고 군데군데 희미하게

별은 남아 있지만 저것도

어릴 때 보던 별이 아니다

 

영원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하늘이라고 했지만 저것은

어릴 때 보던 하늘이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5 행복이라 휴미니 2019.02.13 22
1064 인간은 홑잎이다 휴미니 2019.02.13 23
1063 내가 거기 있음을 휴미니 2019.02.13 18
1062 내장이 뒤틀린다 휴미니 2019.02.12 52
1061 하나의 공식 속에서 휴미니 2019.02.12 20
1060 머언 바다로 가는 휴미니 2019.02.12 24
1059 매몰찬 이 땅에 휴미니 2019.02.11 29
1058 얼마 남지 않은 휴미니 2019.02.11 22
1057 보이지않는 끈 휴미니 2019.02.11 31
1056 찾아오는 열대야 휴미니 2019.02.08 23
1055 골라내는 손길 휴미니 2019.02.08 40
1054 회한의 사유속에 휴미니 2019.02.08 72
1053 참회 하나이다 휴미니 2019.02.07 35
1052 손바닥은 땅 휴미니 2019.02.07 40
1051 하늘보다 높았던 휴미니 2019.02.07 23
1050 하늘을 나는것 휴미니 2019.02.01 34
1049 빗발 어둠 휘젓고 휴미니 2019.02.01 25
1048 회오리 바람 휴미니 2019.02.01 46
1047 맑게 개인 날이면 휴미니 2019.01.31 37
» 군데군데 희미하게 휴미니 2019.01.31 37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