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1 13:52

보이지않는 끈

조회 수 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TLhcGb.jpg

 

시인을 보라

 

그의 시선을 조종하는 실이 있다

부처의 자애로운 눈빛 되기 이전

시바신의 잔인한 눈빛이 있다

비 개인 꽃밭 진흙을 뚫고 나온

지렁이의 화려하고도 슬픈 춤

그의 몸에 보이지않는 끈이 있다

 

그는 말한다 가을 낙엽속에

썪어가는 몸뚱이가 되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서해 저녁노을에 묻혀

사라져가는 백골이 되고 싶다고

 

시의 육탕을 끓여내는

하나의 시련이 있다

하나의 시인이 있다

 

보라 이 시인을 보라

저 유미의 퇴폐의 광염의 가치에

불가마에 온 몸을 달구며

 

그가 곤두박질을 치면

외줄타기 광대의 춤이 된다

그가 사까닥질을 하면

부채든 보부상의 창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5 행복이라 휴미니 2019.02.13 22
1064 인간은 홑잎이다 휴미니 2019.02.13 23
1063 내가 거기 있음을 휴미니 2019.02.13 18
1062 내장이 뒤틀린다 휴미니 2019.02.12 52
1061 하나의 공식 속에서 휴미니 2019.02.12 20
1060 머언 바다로 가는 휴미니 2019.02.12 24
1059 매몰찬 이 땅에 휴미니 2019.02.11 29
1058 얼마 남지 않은 휴미니 2019.02.11 22
» 보이지않는 끈 휴미니 2019.02.11 31
1056 찾아오는 열대야 휴미니 2019.02.08 23
1055 골라내는 손길 휴미니 2019.02.08 40
1054 회한의 사유속에 휴미니 2019.02.08 72
1053 참회 하나이다 휴미니 2019.02.07 35
1052 손바닥은 땅 휴미니 2019.02.07 40
1051 하늘보다 높았던 휴미니 2019.02.07 23
1050 하늘을 나는것 휴미니 2019.02.01 34
1049 빗발 어둠 휘젓고 휴미니 2019.02.01 25
1048 회오리 바람 휴미니 2019.02.01 46
1047 맑게 개인 날이면 휴미니 2019.01.31 37
1046 군데군데 희미하게 휴미니 2019.01.31 37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