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 15:13

언제 그랬냐는 듯

조회 수 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QIlqNW3.jpg

 

장 마

 

언제 그랬냐는 듯 과장은 심해지고

아무리 잃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아무도 못 넘볼 배짱 한 웅쿰 이라도,

하지만 벌써 모두 잊기 시작한다

 

모든 인내는 전선 뒷전에서

종종 걸음중에 은신처의

탕난 욕망들은 쨍하는 햇살이

장막을 가르자 원래 모습으로

단숨에 복귀한다

 

시계추는 물을 먹은 듯 무거웁다

나름의 기대치는 승산이 없지

갈증은 습습한 틈바구니에

웅크린 독버섯처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반발하는 우울 두 분자 분노 한 방울

낮은 곳을 찾아 어디든 강림하사

쓸어가야 할 것은 모두 쓸어 가야지

터전을 잃고 쓰린 가슴속까지도

비는 이미 분별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전선은 종잡을 수 없이 이동 중

막하 섯부른 선택은 금물임

비는 앙갚음이라도 하듯

본디 욕심 이상 쏟아 부었다

 

바깥은 온통 빗금 투성이다.

뜨거운 욕망을 숨긴 울매미처럼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은신처로 빨려 들어 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5 지병이 있는 영자 휴미니 2019.01.31 37
1044 낮에 보이는 달 휴미니 2019.01.30 123
1043 능소화 휴미니 2019.01.30 41
1042 무지개 꿈 꾼 적 휴미니 2019.01.30 26
1041 열매로 바뀌고 휴미니 2019.01.30 33
1040 아침 풍경 휴미니 2019.01.29 29
» 언제 그랬냐는 듯 휴미니 2019.01.29 40
1038 삶에서 다가오는 그대 휴미니 2019.01.29 30
1037 관능의 불꽃은 휴미니 2019.01.28 35
1036 저녁에는 오려는지 휴미니 2019.01.28 34
1035 내 알몸 훔쳐물고 휴미니 2019.01.28 44
1034 사랑의 슬기로운 휴미니 2019.01.25 36
1033 땀으로 흐르는데 휴미니 2019.01.25 35
1032 흔들어 보지 말아요 휴미니 2019.01.25 47
1031 약수터 목을 추기고 휴미니 2019.01.24 42
1030 자작나무 숲 그리워 휴미니 2019.01.24 34
1029 세련 된 기교를 부리며 휴미니 2019.01.24 29
1028 타오르는 한 점 속으로 휴미니 2019.01.23 43
1027 통영의 탈놀이 휴미니 2019.01.23 40
1026 간절한 바램 휴미니 2019.01.23 3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