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아래 뿌리가

by 휴미니 posted Jan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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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길

 

싹이 트고 새순이

올라오는 게

약발이 제대로 듣는 것이다

 

입으로 훌훌 불면서

한 그릇 마시고 나면

얼굴이고 가슴이고 등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살과 뼈 얻어낸

육신에서푹 고아낸

뜨거운 마음이다

 

배꼽 아래 뿌리가

뜨거워지더니

온몸이 질퍼덕하다

 

살살 쓰다듬는다

얼음땅을 꾹꾹 누른다

약발이 듣는지

 

어머니 손길 같은

가랑비가

아버지 손길 같은

햇살이 마른 나뭇가지를